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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

종의 기원 (On The Origin Of Species)

자연 선택을 통한 종의 기원에 관하여 또는 생존 투쟁에서 선호된 품종의 보존에 관하여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후기 인상파로 알려진 폴 고갱의 작품 제목이다. 폴 고갱의 작품 제목은 한 단어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체성”.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되면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잘하고 내 삶의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알고 싶어한다. 그런데 여기 저자 찰스 다윈은 자기 자신과 인류의 정체성을 넘어 종의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다.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수업시간에 한번씩 들어보았을 바로 그 진화론 이야기다.


  처음에는 이 책이 현대인들이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한다고 했을 때 작은 의문이 들었다. 이미 찰스 다윈의 이론은 책을 읽지 않아도 알고 있고 현대는 찰스 다윈이 책을 썼던 시기보다 많은 과학적 진보를 이루었는데 최신 과학책보다 고전을 탐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나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내가 무지했음을 인정해야 했다. 나는 생각보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잘못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찰스 다윈의 책이 다윈 혁명이라고 불릴만큼 왜 그토록 인류사에서 혁명적인 책이였는지를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이것은 찰스 다윈이 책을 썼던 시대적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찰스 다윈이 썼던 그 시기에는 모든 종의 기원이 신의 뜻으로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시기였다. 현재의 종의 모습은 진화된 모습이 아니라 태초에 신의 계획에 의해 그런 특성과 그런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믿던 시대였다. 그러나 찰스 다윈은 신의 계획이 아닌 생존 경쟁과 자연 선택에 의해 종의 모습이 끊임없이 변화해왔고 더 나아가 모든 종은 하나의 어떤 원형에서 발달했음을 주장했다. 이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종교에 대한 반역이며 신에 대한 모독이였다. 또한 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이 종 중에서 제일 우월한 존재인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종은 우월하거나 열등한 종 없이 모두 평등하다는 생각은 인간 중심 사고의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종의 기원에 대해 갖고 있던 또 다른 오해는 종의 가변성이다. 나는 찰스 다윈이 종의 변이에 대해 자연 선택 입장만 갖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찰스 다윈은 인간의 선택으로 인한 종의 변이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었다. 현재 인간들이 기르고 있는 사육품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들은 동식물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나 편의에 맞게 적응해왔다고 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인간은 자신이 사육하는 동식물들에게 의식적 선택이든 무의식적 선택이든 인간 편의나 욕망에 맞추어 원하는 특징들을 가진 동식물들을 골라 번식시켰고 그 결과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찰스 다윈의 주장이다. 이와 비슷한 주장을 최근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본 적이 있다. 이 말을 접했었을 당시만 해도 상당히 충격적이여서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았다. 그런데 유발 하라리보다 더 앞선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 바로 찰스 다윈이였다. 이 발언을 접했을 당시 나에게는 엄청 충격적이였는데 찰스 다윈의 주장을 접한 그때 그 사람들은 얼마나 더 충격적이였을까? 충격을 넘어서 세상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였을지도 모른다.


  그 외에도 종의 기원에 대해 내가 잘못 갖고 있었던 오해들은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어설프게 안 지식으로 안다고 치부했던 과거의 내가 생각나 점점 부끄러웠다. 그래서 하나의 사상을 오해없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요약본보다는 원전을 읽어야 되는구나를 깨달았다.


  이 책은 한국 대표 진화심리학자가 심혈을 기울여서 번역한 종의 기원 초판 번역서다. 많은 경험을 가진 전공자가 신경써서 번역한 만큼 다른 번역서보다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스 다윈의 문체 자체가 번역하기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난해한 문장들이 많았다. 몇 번을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 때문에 독서 속도가 더디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윈 혁명이라고 불리는 찰스 다윈의 초판본을 오해와 편견없이 접하게 된 건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찰스 다윈의 원 이론을 정확하게 알게 되어서 좋았고, 이번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왜 고전을 다시 읽는가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충격적이여서 혁명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주는 사고의 충격이 어떤 건지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 찰스 다윈 '종의 기원' 기록 

(2020.08.11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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